암세포는 늘 우리 몸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그 세포의 증식을 잘 조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특정한 원인에 의해 증식이 과도하게 나타나면 우리가 아는 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 말을 달리 생각하면 암 진단에 이르기까지 세포의 증식이 우리 몸 안에서 어떤 단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같은 세포라도 처음부터 암이 아니라 점차 암으로 발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❶ 암이란? 암 발전 단계
1. 양성 신생물
양성 신생물은 아직 천천히 성장하고 단계이며, 성장 범위가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표피나 혈관을 뚫고 들어가지 않아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재발도 거의 없습니다. 세포가 성숙하더라도 예후가 좋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경계성 종양
양성과 악성 신생물의 중간 상태로 보면 됩니다. 양성 신생물이던 세포가 어떤 요인에 의해 악성으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성장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관리 대상이 됩니다.
3. 악성 신생물
우리가 흔히 아는 암 진단을 받는 단계입니다. 성장 속도 빠르고 성장 범위가 한정되지 않아 전이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관이나 혈관을 침윤하고 파괴적 증식을 하므로 우리 몸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세포가 미성숙하며 예후도 좋지 않습니다.
❷ 암 진단의 한계
암세포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입니다. 그래서 그 상태가 계속 변합니다. 그런데 진단을 한다는 것은 계속 움직이는 것을 사진을 찍듯이 멈추고 정의 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과정에 있는, 특히 중간에 걸쳐 있는 상태라면 확실히 진단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암 진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성 신생물과 악성 신생물로 아예 구분되면 상관이 없지만, 경계성 종양일 경우 명확히 진단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상태라도 의사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진단이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신생물에 대한 분류 기준도 바뀝니다. 질병 분류에 대한 개정이 8차까지 나왔습니다. 벌써 7번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도 질병 진단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진단을 제대로 받아야 보험금을 잘 받을 수 있기에 스스로 점검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도 신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❸ 위, 대장 내시경 용종 관련 보험금 확인
연말은 건강검진 시즌입니다. 그래서 건강검진 시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위, 대장 내에 있는 용종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제거한 용종이 어떤 상태인지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근데 조직 검사 결과 후 의사 선생님이 특별한 소견이나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검사 결과를 보지 않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린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의사도 아닌 내가 조직 검사 결과지를 본다고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전체 내용을 다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쉽게 어떤 부분만 딱 확인하면 좋을지 안내하겠습니다.
❸-1. High grade 찾기
조직 검사 결과지는 영어로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해석이 어려우니 딱 하나만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바로 ‘High grade’입니다. 이 소견은 고도 이형성 소견(D01.0)입니다.
암 분류를 하면서 경계성 종양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 부분에 여기에 해당하는데, 실제로 경과에 따라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 관찰만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사 선생님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험은 이게 어떤 진단으로 표기되는지에 따라 보험금이 크게 차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조직 검사 결과에는 두 개의 소견이 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서에는 아래처럼 양성 신생물만 기재됩니다. 그럼 우리가 가입한 보험금 중 유사암 혹은 소액암 진단비는 받을 수 없습니다.
❹ High grade 확인했다면 전문가 문의
High grade가 나왔다고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이 아닙니다.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진단서 변경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에 따라 진단서 변경은 안 해주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대학 병원은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 회사에 내가 왜 보험금을 받아야 하는지 근거를 마련해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런 것은 고객 스스로 진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해 사정사 등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건강검진 시즌에 많이 하는 위, 대장 용종 제거 후 시행하는 조직 검사 결과에서 꼭 확인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얼마 전까지 유사암, 소액암 진단비가 대폭 상향되고, 납입 면제까지 해주는 상품이 팔렸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시기에 보험 가입한 분들은 이런 진단 하나 차이로 큰 보험금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High grade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 차이입니다. 그러니 건강검진 후에 의사 선생님께 문의를 하든, 조직 검사 결과지를 확인을 하든 꼭 이 부분을 점검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