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종목 고르는 방법’을 통해 개인적인 주식 종목을 고르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전 기업의 가치가 언젠가 주가에 반영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매수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에 합당한 수준이 오거나 급등할 때 팝니다.
저평가 기준은 자본의 흐름과 시가 총액을 비교하여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익 아니겠습니까? 수익을 내는 기업은 자신이 투입한 비용 대비 더 큰 이익을 내기 때문에 회사가 가진 자본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자본의 총량이 늘어나는 기업이 현재 잘 돌아가는 기업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 총량이 여러 해에 걸쳐 늘어나는 추세를 1차 기준으로 봅니다. 매년 자본 총계가 늘어난다면 이익 잉여금이 쌓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해서 이 자본의 총량과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의 가치, 즉 시가 총액을 비교합니다. 만약 어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이 1,000억 원 정도인데, 시장에서 5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면 저평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기업이 가진 현금만큼 기업 가치가 평가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가치에 50%도 안되게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면 그건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 주식 시장은 여러 이유로 디스카운트 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이런 기업이 많습니다. 이렇게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고 씨를 뿌리듯 내 돈을 심어두면 그 돈이 자라 결실을 맺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더 빠른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매수 자리를 찾기 위해 수고합니다. 그 심정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좋은 종목을 찾은 후 아무 자리에서 사기 보다 주가의 흐름이 변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 노력을 더합니다. 그래야 주식 평단가도 좋아지고, 시장 상황에 맞는 자금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종목 선정 외에 주가 심리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하는 자리를 어떻게 찾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주가가 아래든 위든 움직이는 지점을 변곡점이라 합니다. 이 변곡점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크므로 변곡점을 찾아 매매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습니다. 그럼 어떤 자리가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요?
주가 변곡점, 단기 성과의 지름길
❶ 사람들의 매물이 많이 물려 있는 자리
주식 차트를 크게 늘려본 적 있나요? 1-2년 치 차트를 한 번에 보고 직선을 여러 자리에 그어보면, 어떤 금액대에서 차트와 많이 겹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리는 사람들이 많이 사고팔았던 자리입니다. 만약 산봉우리처럼 어떤 가격대에서 계속 샀지만, 그 이상 돌파하지 못하고 내려오는 파동을 그리고 있다면 결국 그 자리에서 산 사람들은 현재 다 물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 매매를 해보면 물려 있는 기분을 알 것입니다. 처음에는 금방 오겠지 싶다가도 시간이 길어지면 보통 내가 본전만 오면 판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파동의 꼭지 자리에서 저항을 뚫지 못하고 다시 떨어지는 것입니다.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만 있고, 팔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계속 가격은 올라가지 않을까요? 근데 어느 지점만 오면 자꾸 파니 살 사람도 그 자리에서 굳이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지점을 돌파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런 자리를 매물대라고 합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 볼까요? 계속 저항을 맞던 이런 자리에서 강하게 돌파하고 가격을 올려 시세를 준다면? 그동안 팔겠다 했던 사람들이 거의 다 팔았고, 남은 사람들은 이제 팔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런 강한 매물대 돌파를 하면 그 자리를 이제 저항이 아니라 지지하는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큰 거래량을 싣고 돌파한 후 쉬어가기 위해 제자리로 돌아온 차트는 지지대가 되어 매수 구간이 됩니다. 주가가 항상 쉼 없이 올라갈 수 없습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누군가 이익이 나 팔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익 실현 구간이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파동입니다. 이런 이유로 돌파 후 잠시 제자리를 찾는 구간, 즉 눌림목이 생깁니다. 이 눌림목은 변곡점이 되므로 보통 매수 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매물대 확인, 눌림목 기회
❷ -3, +3% 던지고 싶은 자리
인간이 가장 공포감을 느끼는 높이가 11m입니다. 더 높은 곳이 더 공포감을 느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아닙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심리적 공포 구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올라가면 공포감이 높아지다가 일정 구간을 넘어서면 그 상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공포감이 감소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도 비슷합니다. 내가 산 시점으로부터 1-2% 등락에 대해선 그 감흥이 없습니다. 그러다 3-5% 구간이 되면 극도의 불안이 찾아옵니다. 이는 수익, 손실 구간 마찬가지입니다. 수익 구간에서는 이 정도라도 먹고 팔까 싶은 생각, 손실 구간에서는 더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공포감. 그래서 3-5% 구간이 가장 던지고 싶은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서 더 떨어지면 강제 존버 구간이 시작되고, 위로 올라가면 마음 편히 아무 때나 팔아도 되는 자리가 됩니다.
그럼 이런 심리를 활용해 보겠습니다. 만약 내 종목이 현재 -3~5% 구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트를 보면서 팔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거래량을 계속 있는데,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누군가 그 공포 심리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하고 있거나 현재 사고 있는 사람들이 그 공포심을 이기고 보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 공포 심리 때문에 -3~5%에서는 투매가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하는 거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 공포 심리를 이기는 자리
❸ 이평선 골든, 데드 크로스의 유혹
기술적 분석을 하면 무조건 언급하는 내용이 골든 크로스, 데드 크로스입니다. 이 이동 평균선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간접적으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골든 크로스가 나타나면 상승 신호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골든 크로스가 출현했을 때, 사람들이 그 종목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는지를 봅니다. 즉, 골든 크로스 발생했을 때 급등이 보이면 이 종목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고 사려는 사람도 많구나 판단합니다. 반대로 골든 크로스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시큰둥 반응도 없고 묻지 마 매수도 없다면 그 종목의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합니다. 데드 크로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데드 크로스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더 떨어질까 불안하기 때문에 손절이 나와 기본 값보다 더 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투매가 나와야 할 자리에서 잘 버티고 있다면 그곳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이것을 골든, 데드 크로스의 유혹을 이기는 심리적 저항, 지지선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 신호를 있는 그대로 판단하기보다 그 종목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 사용합니다. 이것은 비단 이평선을 활용한 보조지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지표를 이런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볼린저 밴드나 과매도, 과매수 지표 등 사람들이 보조 지표 상 매수, 매도 구간으로 보는 자리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따라오는지 아닌지 판단해서 저점과 고점을 구별합니다.
- 보조 지표를 통해 심리적 저항과 지지의 재발견
각 심리를 조합해 더 강력한 지점을 발견
3가지 정도 주식 투자자의 심리를 분석할 기준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럼 종목 차트에서 1개의 신호만 발견할 것이 아니라 3가지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더욱 강력한 지점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A 기업의 주가 차트를 보니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고 당일 시장도 악재가 터져 지수도 안 좋습니다. 그 지점이 전 저점이고, 심리적 공포가 극대화되는 -3~5% 자리까지 내려왔습니다. 근데 이상하리만큼 그 자리를 지켜주며, 손절이나 투매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더 이상 이 종목을 팔 사람이 없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여러 공포를 한꺼번에 줘도 더 이상 팔지 않으면 이제 상승으로 흐름을 바꿀 확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지표만 해석하는 것보다 여러 지표를 섞어 투자자의 심리를 분석합니다. 팔아야 할 자리에서 팔지 않으면 올라가고, 사야 할 자리에서 사지 않으면 내려간다는 간단한 원리입니다. 일단 좋은 종목을 골랐다면 이런 자리를 골라 매수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모든 분들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 전략이 생기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