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거주할 아파트를 사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소비 중 하나입니다. 이 선택은 향후 우리 가정의 재산 증가 혹은 감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좋은 아파트를 매수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로는 부동산 상승상 분위기 휩쓸려 감정적으로 매수합니다. 또는 정말 그 아파트에 살고 싶은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주변 소문만 듣고 덜컥 아파트를 사버립니다. 그게 바로 제 사례입니다.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부동산 아파트 매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내 집 마련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전세를 끼고 주고 샀고, 현재는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실거주 중에 있습니다.
아침 출, 퇴근하는 길에 그간 공부라며 아등바등했던 노고를 보답받았구나 생각을 자주 합니다. 거주 만족도가 높습니다. 가족도 함께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잘못된 선택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간단하지만, 효과적으로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방법을 경험을 살려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아파트 이상형 월드컵’입니다.
- 이 방법은 실거주 아파트 매수 선택 방법입니다. 투자용 아파트 매매와 다를 수 있습니다.
① 살고 싶은 생활권(지역)의 순위를 정한다
만약 창원에 거주 중인 직장인 A가 아파트 매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살고 싶은 생활권의 순위를 정해보는 것입니다.
직장인 A는 창원 성산구에 살고 있습니다. 창원 성산구는 매우 넓습니다. 이 넓은 창원 성산구에서 하나의 아파트를 선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먼저 살고 싶은 생활권을 정해 선택지를 좁혀야 합니다. 이제 가장 살고 싶은 생활권부터 차례대로 순서를 매겨봅니다.
①-1. 생활권 비교
아파트 밀집 지역과 법정동을 기준으로 생활권을 구분합니다. 그러고 나서 가장 살고 싶은 생활권부터 순위를 매깁니다.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상형 월드컵처럼 보다 이상형에 가까운, 보다 자신이 살고 싶거나 더 좋은 곳을 선택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사고 과정을 보실까요?
전 용호동, 반림동 생활권과 대원동 생활권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용호/반림동 생활권이 더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창원 가장 가운데에 위치
- 명성 있는 학교가 위치하고 학원도 많아 학군이 좋음
- 용지 호수 등 자연 경관이 좋음
- 롯데 백화점과 마트가 가까워 생활 편의가 잘 제공되어 살기 좋음
일단 지역을 정하면 다른 조건을 비교합니다. 대원동 생활권과 성주동 생활권을 고려해 보면, 성주동은 학군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아파트가 구축 위주입니다. 게다가 경사가 너무 심해서 살기 불편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대원동 생활권은 평지에 신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원동이 더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 1등 용호/반림동 생활권
- 2등 대원동 생활권
- 3등 성주동 생활권
이렇게 등수를 매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창원 성산구의 생활권을 찾아 그 순위를 쭈-욱 매겨보는 겁니다. 순위 매기는 방법은 1) 인터넷 검색도 활용하고, 2) 직접 임장도 가보고 3) 부동산에 들어가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아무런 수고 없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얻어 종합적으로 판단을 합니다.
② 생활권 내 아파트 순위 매기기
생활권의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제 생활권 내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 순위를 매깁니다.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은 생활권 순위 선정과 동일합니다.
이때까지는 금액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가장 살고 싶고, 가장 좋은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순위를 그냥 매겨보는 것입니다. ★★★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정직하게 살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건 아파트 단지별 이상형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 신축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축인 용지 더샵 레이크와 용지 아이파크가 좋았습니다. 둘 중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가까운 용지 더샵 레이크가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이 용지 아이파크.
다음으로 반송여중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더 편할 거라 생각해 트리비앙을 선정했습니다. 그 다음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노블 파크였습니다.
이젠 구축 아파트만 남았습니다. 이 중에서는 중학교에 가까운 현대 1~2차 아파트가 먼저였고, 다음이 럭키 아파트. 나머지 5층의 용지 무학, 일동, 롯데 맨션은 재건축이 예정되어 현재 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순서를 볼까요?
- 용지 더샵 레이크
- 용지 아이파크
- 트리비앙
- 노블 파크
- 현대 1-2차
- 럭키
열외로 롯데 맨션, 용지 무학, 일동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어떠신가요? 복잡해 보이시나요? 그러나 이 과정을 이상형 월드컵 게임처럼 생각하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살고 싶은 생활권부터 그다음 아파트 선정까지 직접 해보면 더 좋습니다.
③ 최종 선택
여기서부터 실전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무조건 1순위를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돈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원 성산구의 생활권의 순위와 생활권 내 단지의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졌습니다. 그러면 이젠 자신의 가용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파악해야 합니다. 저축한 금액과 함께 일으킬 수 있는 대출의 규모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 대출에서 발생하는 원금과 이자를 감당 가능한 지 아주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③-1. 자금 계산
직장인 A가 현재 모은 금액이 1억 원이며, 주택 담보 대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3억 원, 그리고 신용 대출로 1억이라고 합니다. 대출에서 발생하는 원금과 이자가 현재는 충분히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만약 금리가 올라도 감당 가능할지도 미리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직장인 A는 5억 원 내외의 아파트를 살 수 있습니다.
만약 대출 원리금 상환이 금리 인상이 되면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면 욕망을 제어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내려서 선택해야 합니다. 다행히 월드컵 결과를 통해 다음 순위를 정해둬 선택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욕망을 포기할 수 없다면 허리띠를 졸라 매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저축 금액을 빠르게 늘리거나 이자가 낮거나 없는 다른 자금을 구할 수 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③-2. 우선순위와 자금에 맞게 아파트 구입
위 직장인 A는 사실 저입니다. 당시 전 5억 원 정도 내외에서 아파트를 사면 되겠다 판단이 섰습니다.
1번과 2번에서 순위를 매긴 생활권과 단지를 순서대로 보면서 5억 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아파트를 골랐습니다. 그게 현재 노블 파크가 되었습니다.
제 선택을 당시에는 노블 파크였지만, 만약 지금이라면 어떨까요?
2022년 11월 22일 기준 창원 성산구의 트리비앙 아파트 31평 형이 네이버 부동산에 5억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1등 생활권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 중에 가장 좋은 아파트를 골랐습니다. 그다음 생활권으로 넘어가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아파트를 고릅니다. 이렇게 생활권에 따른 가장 좋은 아파트를 고르고 마지막에 선택을 합니다.
- 1등 생활권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아파트 트리비앙 2006년에 지어진 준구축 아파트
- 2등 생활권에서 2018년에 지어진 포레나 대원 아파트는 28평 형을 살 수 있습니다. 저층이 5억 초반에 올라와 있습니다.
- 3등 생활권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인 한림 푸르지오(2003년식) 33평 형이 5.4억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활권에 있는 모든 아파트를 살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이 살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사는 것, 이것이 제 지론입니다.
직장인 A는 굳이 3등 생활권의 대장 아파트를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축에 생활권도 1등이 아니니까요. 그러면 1등 생활권의 트리비앙과 2등 생활권의 포레나 대원을 놓고 고민할 수 있겠죠? 여기서부터 개인의 선호도가 반영이 됩니다. 만약 직장인 A의 자녀 중에 중학생이나 초등학교의 고학년이 있다면 트리비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신혼부부라면 약간 적은 평수라도 신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④ 결론
부동산 아파트 매매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나요? 그럼 일단 자신이 살고 싶은 생활권, 그리고 생활권 내 아파트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세요.
그리고 순위가 나왔다면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돈을 계산합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긴급 상황이 와도 대비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에서 생각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으로 가장 살고 싶은 곳의 가장 좋은 아파트를 사면 됩니다.
전 부동산 아파트 매매 전문가는 아닙니다. 다만, 직접 내 집 마련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공유해 봤습니다. 이를 통해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