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는 생산 수단의 감가상각과 노동자에게 준 임금만큼 사업 상 비용이 듭니다. 이 비용을 상쇄하는 이윤이 생기고 난 후에는 독점할 수 있는 잉여 가치가 발생합니다. 그럼 자본가는 생각합니다. 비용은 줄이고, 독점 잉여 가치는 늘리는 방법이 없을까? 이 방법을 터득해야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①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
①-1. 필요 노동
필요 노동이란 무엇일까요? 노동자가 하루 동안 일하고 받아야 할 임금만큼 일한 것을 필요 노동을 완수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제빵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A의 일당은 빵 1개다. 빵 1개의 교환 가치는 3 노동 시간이다. 그럼 A가 하루를 일하면서 3 노동 시간을 채우면 그의 필요 노동은 끝난다.
①-2. 잉여 노동
필요 노동이 끝나면 잉여 노동의 시간이 시작된다. 본인이 받을 급여만큼 일은 끝났다. 남은 시간은 추가로 행해지는 노동 시간이다. 노동자의 총 노동 시간이 8 시간이라고 하면 필요 노동 시간은 3 노동 시간, 결국 5 노동 시간이 잉여 노동이 된다.
①-3. 노동력의 대가 vs 노동의 대가
임금은 대부분 후불제다. 그래서 한 달을 꼬박 일하고 나서 받는다. 노동자는 이 임금이 내가 한 달 동안 일하고 나서 받는 전체 ‘노동의 대가’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급여는 전체 노동의 대가가 아닌 자본가가 정한 노동력의 대가다.
이렇게 헷갈리는 구조 안에 놓여 있어서 노동자는 노동력의 대가를 노동의 대가로 착각하게 된다. 이것이 자본주의가 감춘 착취 구조다. 노동자는 자본가의 몫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② 잉여 가치 증가 전략
②-1. 같은 급여로 노동 시간 늘리기
일편단심 공장에는 조 씨가 다니고 있습니다. 그는 하루 일당으로 빵 1개, 3 노동 시간을 받습니다. 그리고 8시간 동안 일을 합니다. 이때 일편단심 공장 노동자의 필요 노동은 3 노동 시간이므로 잉여 노동은 5 노동 시간이 남습니다.
무지막지 공장에는 윤 씨가 다니고 있습니다. 그도 조 씨와 같이 하루 일당으로 빵 1개, 3 노동 시간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동 시간은 10시간입니다. 윤 씨가 조 씨에 비해 더 많이 일하지만, 두 공장 모두 필요 노동은 같습니다. 그래서 무지막지 공장의 잉여 노동은 7 노동 시간이 됩니다.
두 사람은 필요 노동 시간이 3 노동 시간으로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당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노동자를 더 많은 시간 일을 시킬수록 더 많은 잉여 가치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②-2. 자본가의 이윤율
상품의 가치 = C (불변 자본) + V (가변 자본) + S(잉여 가치)입니다. 이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보시면 됩니다.
일편단심 공장과 무지막지 공장의 사례를 통해 자본가의 이윤율을 구해보겠습니다.
일편단심 공장의 회사 직원은 100명입니다. 하루 8시간 노동을 하면 1명 당 빵 8개를 생산합니다. 그럼 직원 전체는 하루 800개의 빵을 생산하게 됩니다.
- 빵 800개의 교환 가치 = C 1,600 노동 시간 + V 300 노동 시간 + S 500 노동 시간 = 2,400 노동 시간
- 이것을 이윤율 공식에 대입하면 일편단심 공장의 이윤율은 26.3%
그럼 무지막지 회사는 어떨까요? 모든 조건이 동일하게 두고 일하는 시간만 10 노동 시간으로 늘립니다. 그럼 무지막지 회사는 빵 1,000개를 생산합니다.
- 빵 1,000개의 교환 가치 = C 2,000 노동 시간 + V 300 노동 시간 + S 700 노동 시간 = 3,000 노동 시간
- 무지막지 공장의 이윤율은 30.4%
즉, 노동자를 하루 2시간 더 일을 시키면 회사의 이윤율은 4% 정도 올라갑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초기 법적인 노동 시간제한이 없었을 때 살인적인 노동이 이루어졌습니다.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늘리면 회사의 이윤율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③ 노동자를 쥐어 짜야 시장에서 승리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자본가는 생각합니다. 이 약육강식 자본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승리는 결국 이윤율에 기인하니까 같은 급여를 주고 더 많이 일하게 해야 가능하다는 결론을 냅니다. 암담한 결론일 수 있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이것이 과거에만 존재하던 신화적인 공식일까요? 현재도 우리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의 전략은 아닐까요? 잉여 가치의 절대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 깊이 생각해 봐야 인간성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