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유일하지 않다

인간은 본성이 이기적이다. 이기적 인간이 자신의 이기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은 올바르게 나아간다. 이렇듯 우린 이기적 본능에 대한 부분을 전제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명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오히려 인간과 현실에 대해 체념하게 하는 시장 권력의 가스라이팅은 아닐까요? 이를 통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와 모순을 수용하게 만드는 장치는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은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이라는 전제하에 시작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며 과연 과거에도 그랬는지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습니다.

❶ 원시 공동체

원시 공동체의 게임의 법칙은 어땠을까요? 당시에는 집단 구성원이 서로 돕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기에 봉착하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일어나면 함께 협력해야 살 수 있어 집단적 연대를 이뤘습니다. 즉, 지식과 정보, 수단과 도구를 공유해야 더 유익한 사회로 이기심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이 성립합니다.

물론 일정한 계급이 출현하면서 이 공식도 깨졌습니다. 그러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 게임의 법칙은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룰로 작동해 왔습니다.

❷ 자본주의 사회

돈이 진화를 이뤄 자본이 되었습니다. 자본의 사람들의 마음을 잠식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상품 생산의 목적이 그 상품을 사용해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이윤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만들었습니다. 삶의 목적이 돈벌이로 치환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은 사라지고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본가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동자는 노동력을 더 잘 팔아 생존하기 위해 경쟁의 굴레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과거엔 함께 고민하고 해결했던 의식주, 생로병사, 인생의 문제를 공동체가 아닌 각 개인이, 혹은 피로 맺은 가정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나부터, 내 가족부터 이런 생각 즉 이기적인 마음이 곧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 마음을 지배하는 정신을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관계를 화폐 가치로 전락시키는 물신주의

물신 주의 들어보셨나요? 물신주의는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화폐로 환원하는 현상입니다. 인간의 가치, 감정, 사회적 관계 등 모든 것이 돈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돈을 숭배하고, 돈을 모든 가치보다 우위에 두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종교처럼 물신으로 표현한 이유가 있습니다. 결국 종교도 선, 악의 기준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겠습니까? 물신주의도 선악의 기준을 ‘돈’이 되는지 아닌지로 결정하도록 하기 때문에 종교가 되었습니다.

인간마저 상품이 되었다

모든 것을 상품화해버린 자본주의에 예외는 없습니다. 거기에 인간, 즉 인간의 노동도 포함됩니다.

어쩌면 나의 가족 또는 우리의 이웃 즉 소중한 타인의 노동을 단순한 화폐 수치로 바꿔버렸습니다. 이 노동이 없으면 상품을 생산할 수 없고 화폐도 무의미해지는데 그 전제는 어느덧 까먹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도 돈을 중심으로 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인간성이 회복된 자본주의는 없을까?

– 아픈데 돈 없으면 치료도 못 받고 죽어야 할까요?
– 땅은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태고부터 있었는데, 금을 그어 놓고 내 것, 네 것을 나누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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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다시 질문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 불과 200년 전 조선시대, 양반 상놈 나눠 차별하는 신분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철폐했고 더 이상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본주의적 인간형이 유일하지 않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곧 나 자신,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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