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간병 준비,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할까?

치매 간병 보험 문의가 많습니다. 가파른 고령화 추세와 홀로 지내야 하는 1인 가구 증가로 세대에 상관없이 스스로 노후 간병을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부모 세대부터 부모 간병 걱정이 되는 자녀 세대까지 다양하게 치매 간병 보험 문의를 합니다.

특히 치매 환자는 2020년 기준으로 고령 인구 813만 명 중 약 10% 84만 명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50년에는 약 300만 명, 15.9%에 달할 것으로 봅니다. 치매 환자의 수가 늘어나는 문제보다 치매 환자 1인 당 치료비, 요양 비용 등이 크게 증가해 더욱 걱정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치매 간병 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보험 회사에서도 다양한 보장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노후 간병을 보장하는 치매, 간병 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작 각 보험 상품들이 어떤 보장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보험 상품이 어떤 상황에서 보장을 해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치매 간병 보험 상품 주요 특징

① CDR 척도 치매 보험

보험 회사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판매하는 치매 보험은 CDR 척도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CDR 척도는 임상 치매 척도로 의사 선생님이 환자 및 보호자와 자세한 면담을 통해 환자의 기억력, 문제해결 능력, 사회 활동과 위생 및 몸치장 등 6가지 세부 영역의 기능을 평가해 점수를 결정합니다. 치매 보험에서는 CDR 척도 1점부터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 CDR 1점 : 경증 치매
  • CDR 2점 : 중등도 치매
  • CDR 3점 : 중증 치매

CDR 척도를 기준으로 보상하는 보험 상품은 보통 CDR 1, 2점에서 진단비를 지급합니다. 그러다 CDR 3점 중증 치매까지 진단을 받으면, 진단비만 아니라 환자가 돌아가실 때까지 생활비도 지급합니다. 생활비는 일찍 돌아가셔도 보통 3년 정도 보증을 해주고, 오래 사시면 그만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진단비는 경증은 적게 중증은 많게, 차등적으로 지급합니다. 또한 중증 치매로 판정받으면 더 이상 보험료도 내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ABL 생명 같은 회사에서 중등도 치매에도 진단비만 아니라 생활비를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중증 치매 판정은 뇌출혈만큼 확률이 낮습니다. 그래서 중등도 치매 판정을 받았을 때 생활비를 평생 받을 수 있는 상품이 혁신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보험료는 높지만, 보험금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좋다고 느꼈습니다.

①-1. 면담으로 판정받으면 끝?

CDR 척도가 의사 선생님 심층 면담이라고 하면 다들 중증 치매 걸린 것처럼 행동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농담처럼 말씀하십니다. 사실 면담 자체가 의사 선생님을 속이기 쉬운 것도 아니지만, 잘만 하면 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보험 회사도 바보는 아닙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뇌 MRI 사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치매가 온 뇌는 정상 뇌와 달리 병변이 일어나 촬영 결과에 분명한 증거가 나타납니다. 그러니 속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①-2. 경증 진단비를 높게 설계하기도

치매 보험 특약 중 경증 치매 진단비는 내 상태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증 진단비를 높게 설정해 본인 정신이 멀쩡할 때 보상을 받도록 하기도 합니다. 과거 최대 2,000만 원까지 한도가 있었던 이 진단비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해 한도가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받기 쉽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② 노인 장기 요양 등급 판정 기준 보험

다음 치매 간병 보험 상품은 국가에서 지정하는 장기 요양 등급을 받으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입니다. 장기 요양 등급은 치매를 포함한 일상생활 장애 상태가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정합니다.

보험금은 장기 요양 1-5등급을 받으면 해당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합니다. 1급이 중증이고, 5급이 경증입니다. 과거에는 각 등급에 따른 진단비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KB 손해보험에서 생활비 지급하는 상품이 출시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치매 보험보다 더 넓은 범위의 일상생활 장애 상태일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장점에 더해 그동안 없었던 생활비까지 생겼으니 금상첨화. 그러나 치매 보험이 뇌 관련 병력만 없으면 가입할 수 있는데 반해 장기 요양 등급 판정에 따른 보험은 계약 전 알릴 의무가 더 엄격해 가입에 제한이 있습니다.

②-1. 재가 요양, 시설 요양 이용 시 보험금 지급

노인 장기 요양 등급 판정에 따른 진단비, 생활비가 아닌 재가 요양, 시설 요양 이용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도 있습니다. 이 특약은 보통 앞서 설명한 CDR 척도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가 요양을 월 1회 이상 사용하면, 30-50만 원 정도를 지급해 기존 치매 보험에서 보상하지 못했던 범위를 넓힌 효과가 있습니다.


③ 간병인 관련한 보험

치매 간병 보험 중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상품은 간병인 관련한 보험입니다. 과거 가족 간병을 통해 가능했던 환자 돌봄이 서서히 고용된 간병인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 비용이 점차 올라가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간병인 보험을 통해 이 비용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③-1. 간병인을 보내주는 보험

현재 메리츠 화재에서 유일하게 팔고 있습니다. 이 상품을 가입하고 간병인이 필요하면 메리츠 화재에 연락을 합니다. 그럼 메리츠 화재에서 제휴한 회사에서 간병인을 보내줍니다. 이 상품은 향후 간병인 인건비가 올라가더라도 간병인 자체를 보내주기 때문에 차익 위험이 없습니다.

③-2. 간병인을 쓰면 사용 일당을 지급하는 보험

대부분 손해 보험 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간병인을 사용하면 내가 일당을 지급하는데, 그 비용에 따라 최대 15만 원까지 일당이 나옵니다. 간병인을 보내주는 보험보다 가성비가 나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다만, 나중에 간병인 인건비가 올라 하루 15만 원이 넘으면, 보험금 외에 내 돈이 더 나갈 수도 있습니다.

간병인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간호 인력이 간병까지 담당하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이럴 때도 별도로 보상이 나옵니다. 보통 간병인 사용 일당을 지급하는 보험보다 간병인을 보내주는 보험이 더 많이 지급합니다. 이는 각 상품의 약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치매 간병 보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어떤 보상을 하는지 문의가 많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담당 보험 설계사를 통해 안내를 받고 가입을 진행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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