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 들어보셨나요? 파이어족이란 208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고학력,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캠페인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파이어족은 극단적인 저축과 절약을 통해 적어도 40대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모아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파이어족의 의미
파이어족은 FIRE 각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 F : Financial
- I : Independence
- R : Retire
- E : Early
용어 그대로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특히 미국의 젊은 엘리트 직장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생겨난 집단입니다. 미국에서는 팟캐스트 방송 등에서 근검절약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스스로 해본 일들을 공유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왜 파이어족인가?
월스트리트 저널은 젊은 엘리트 사이의 이러한 현상을 두고, “성취감이 없는 직장에 대한 불만과 사회 보장 제도의 붕괴, 경제적 불황 속에서도 더 안정적인 생활에 대한 갈망”이 이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것이 발달된 SNS 등 플랫폼을 통해 확산 연대하면서 사회 현상으로 발전했다고 봅니다.
특히 이들 부모 세대의 준비 없는 은퇴로 인한 불안정, 그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노후의 삶을 목도하면서 이런 경향을 더 강하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이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크게 유행하는 건 아니지만, 일에 대한 불만족과 높은 실업률, 경제적 불확실성은 한국도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에서도 일정 집단을 형성해 유행할 거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파이어족의 삶
파이어족의 절약과 저축은 상상 이상입니다. 정말 극단적인 절약과 저축을 병행합니다. 수입의 70% 이상은 무조건 저축하거나 은퇴 후 삶을 위해 투자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단기적 성과를 추종하는 재테크 열풍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재테크 활동은 목적이 더 많은 부의 축적입니다. 그러나 파이어족은 남들보다 더 많은 부를 쌓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그들은 지금 조금 덜먹고 덜 쓰더라도 조기 은퇴와 안정적 노후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 모멘텀 자체가 장기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춥니다.
파이어족은 고액의 연봉을 받기 위해 매일 야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소진되는 삶보다 가족이나 나에게 소중한 일상생활을 누리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판단합니다. 그래서 꼭 40대에 은퇴를 하지 않더라도 이때까지 최대한 준비를 해두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파이어 운동에 대한 반론
파이어족으로 사는 것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래서 굳이 젊은 나이에 누려야 할 행복이나 재미들을 포기하며서 조기 은퇴를 준비해야 하냐고 되묻습니다. 욜로족이 그 반대편에 서있습니다.
또한 저소득층 직장인들에게는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도 도달할 수 없는 목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변호사가 40대에 200만 달러를 모이기 위해 자린고비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기사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나와는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리진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 준비
그러나 40대에 은퇴를 하고,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없어도 우리 역시 노후 생활을 준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은퇴 후 삶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50대 보편적으로 60대 늦어도 70대에는 은퇴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한국이 OECD 국가 중 노인이 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하더라도 계속 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은퇴 후에도 먹고 살 걱정은 덜하도록 준비가 필요합니다.
은퇴 노후 생활 준비
보통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취업을 하고 60대 중반까지 일합니다. 그리고 은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럼 우리는 30년 좀 넘는 시간 동안 경제 활동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 100세 시대라고 하면 한 30년 이상 근로 소득이 없이 살아야 할 수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나면 더 긴 기간을 그런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만약 65세부터 월 250-300만 원 정도 기본적인 생활비를 쓰고 싶다면 은퇴 시 최소 7-8억 원의 돈이 필요합니다. 월급은 오르지 않고 집값은 천정부지.. 노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심정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노후 은퇴 생활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파이어족 결론
반강제적으로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에게 파이어족 열풍은 경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한국 사회,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파이어족 생활은 또 다른 행복 추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상관없이 우리도 우리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해서 젊을 때부터 은퇴 노후 삶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 삶을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