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첫 아파트를 사고 시간이 지나 손해를 보고 팔았습니다. 부동산은 불패라는데 나는 예외였습니다. 쓰린 마음을 곱씹으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어떤 가이드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현재 창원 노블파크 아파트에 내 집을 마련해 마음 편히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집 마련 가이드가 필요했던 과거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쓰라렸던 첫 아파트 매매 실패 일기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하나요? 제 실패 일기가 타산지석이 되어 좋은 집으로 이끄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① 대동 중앙 아파트 사게 된 이유
대동 중앙 아파트는 2012년에 샀습니다. 당시에 오래 사귄 애인이 있었고, 그 친구는 저에게 나중에 결혼하면 남자가 아파트는 있어야 한다고 자주 말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가스라이팅? 같은 느낌이었네요. ‘ㅅ’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저에게 목돈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궁리해도 방법이 없자 부모님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갑자기 목돈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아쉬워하던 찰나 기회가 왔습니다. 2012년 즈음에 부모님 소유의 농지가 보상을 받게 되면서 목돈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반대 의견이셨습니다. 그러나 매일 같이 찾아가 요즘 아파트가 대세이며, 사 놓고 기다리면 돈이 된다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농지 보상을 받은 돈은 저에게 넘어왔습니다. 애인의 말에 현혹되어 물불 안 가렸던 이 효자를 긍휼하게 여기소서.
①-1. 대동 중앙 아파트를 왜?
부모님의 귀한 돈은 받았습니다. 그럼 이제 어떤 아파트를 살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파트 매매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은
- 돈의 규모에 맞췄습니다.
- 부모님이 아는 범위에서 골랐습니다.
그래서 창원역도 가깝고 아파트 앞에 상가도 좋고 은행도 있으니 괜찮아 보였습니다. 지금 부동산 아파트 공부를 한 상황에서 보면 아쉬운 결정이긴 했습니다. 어쨌든 당시에는 가장 합리적으로 보였던 대동 중앙 아파트를 골랐습니다.
그래서 2012년 즈음 약 1억 9,000만 원 정도로 전용 59 제곱미터 대동 중앙 아파트를 샀고, 바로 들어가 살 생각은 아니었기에 1억 3,000만 원에 전세를 두었습니다.
② 아파트 매매 실패한 이유
대동 중앙 아파트는 당시에도 창원 내에 구축에 속했습니다. 또한 지하 주차장이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평지가 많은 창원인데, 이 아파트 단지는 약간 오르막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돌이켜 보니 해당 생활권에서 선호도가 높지 않은 아파트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사기 전에 알지 못했고, 부동산 아파트 공부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아파트를 매수하게 된 것은 결국 아파트가 좋고 나쁨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결혼을 위해 아파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지고 있는 돈의 규모에 맞추어 골랐을 뿐입니다. 그래서 아파트의 가치를 따지고 더 과감히 다른 지역을 고를 생각도 못 했습니다. 알고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도 적었습니다. 조급한 마음과 제한적인 선택지의 콜라보..
②-1. 결국 최저가 매도
2019년 정도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당시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의 가치나 시장의 흐름을 알았다면 더 아끼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의 저는 아파트 시장을 잘 몰라 상황에 맞춰 낮은 가격에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가격에 팔 아파트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창원은 역대급 공급 폭탄으로 아파트 시세가 폭락 수준이었습니다. 공급량은 다시 줄게 될 것이고 시세는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역대급 자산 가격 상승이 아니었더라도 가격 회복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나의 사정에 이런 부분은 알지도 못했고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빨리 팔고 싶었습니다. 아마 가격 하락에 대한 심리를 견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수입은 줄었고, 구축 아파트라 잦은 수리 요구도 골치였습니다. 그래서 짜증 나는 마음에 팔아버리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정말 잘못한 부분입니다.
②-2. 사기 전에 팔 계획까지
첫 아파트 실패를 돌아 보며 느낀 점은 ‘사기 전에 팔 계획까지’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짜 꼭 그 계획대로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정도로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처럼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재물 운은 있다고 합니다. 모든 계획이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경솔한 선택으로 굳이 나쁜 일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물론 저에게 이 경험은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아파트 매매 공부를 하게 되었으니까요. 혹시 출렁이는 부동산 시장에 마음이 심란하신가요? 때는 반드시 옵니다. 저처럼 심리에서 지지 마시고 부동산 공부부터 시작하면 꼭 성공적인 내 집 마련을 하실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