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란? 차액결제거래 뜻과 거래 방법 – Eco N Fin 경제 뉴스 읽기 3

사상 유례없는 8개 종목 동시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불리며 사기인가, 조작인가 말이 많습니다. 이번 사건 유발의 주범을 CFD라고 합니다. CFD가 무엇인지 알아야 이번 일을 이해할 수 있겠죠? CFD란 무엇이고, 거래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사태에 관한 기사부터 읽고 오겠습니다.

① CFD란?

CFD는 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 결제거래’ 약자입니다. CFD 거래는 실제 투자 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그 상품의 가격을 기준으로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매매 차익, Difference)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계약입니다.

이런 거래가 가능하냐고요? 네, 가능합니다. 이 거래는 주가를 기초 자산으로 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격 변동이 있는 다른 기초 자산도 차액을 목적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즉, 원유로도 맺을 수 있고, 금으로도 맺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개념적으로는 부동산으로도 가능합니다. 이건 장내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외 파생상품 거래’라고 합니다.

마치 경마장에서 말한테 돈을 걸듯이 이런 계약을 맺습니다. 예를 들어, 집값이 10억 원인데 앞으로 15억 원으로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5억 원 오를 것에 베팅을 할 수 있습니다.

주식도 동일합니다. 주식이 오르면 오른 만큼 나한테 주고, 만약 빠지면 내가 그만큼 차액을 상대방에게 지급합니다. 이런 차액을 목적으로 한 거래를 CFD라고 합니다.

①-1. CFD 거래 체결

CFD 거래를 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CFD 계약은 일반 투자자는 할 수 없습니다. 전문 투자자로 등록된 개인 및 법인 고객이 거래할 수 있습니다.

A 전문 투자자가 B 증권사에 CFD 요청을 합니다. 그럼 증권사는 실제 계약을 맺는 C 외국계 증권사, 소위 반대 계약을 맺어줄 대상과 계약을 맺습니다. 이것을 TFS(Total Return Swap)이라고 합니다.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제 주가가 올라가면 A 투자자는 플러스, C 외국계 증권사는 마이너스 반대로 주가가 내려가면 A는 마이너스, C는 플러스 수익이 되는 교환 계약이 실행됩니다.

①-2. 전문 투자자 조건

전문 투자자는 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소득 / 전문가 / 자산 요건 중 1가지 이상 충족해야 합니다.

  • (필수) 투자 요건 : 금융투자상품 잔고 최근 5년 중 1년 이상 월말 평균 잔고 5,000만 원 이상 (금융위원회가 정하여 고시하는 금융투자상품에 한함)

다음으로 소득 / 전문가 / 자산 요건입니다. 이 3가지 중에는 1가지만 충족하면 됩니다.

  • 소득 : 본인 1억 원 이상 or 부부 합산 1.5억 원 이상(직전 년도 소득액)
  • 전문가 :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투자자산운용사, 금융 투자분석사, (국제)재무 위험관리사. 단, 투자자산운용사, 금융 투자분석사는 1년 이상 등록 이력이 필요하며, 해당 분야에서 1년 이상 종사해야 합니다.
  • 자산 : 부부 합산 순자산가액 5억 원 이상으로 거주 부동산 관련 금액은 제외합니다.

①-3. 전문 투자자 혜택

CFD란, CFD 거래 가능한 전문 투자자가 되면 부여되는 혜택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일반투자자가 거래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전문 투자자 조건 및 혜택 출처 : 메리츠 증권)


② 왜 CFD 인가?

CFD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이제 의문이 생깁니다. 왜 CFD 계약을 맺을까? 그냥 주식을 사면 안되는 걸까요?

②-1. 레버리지

CFD 거래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CFD 계약은 증거금은 두고 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 증거금, 즉 쉽게 말해 보증금률에 따라 내가 가진 돈 이상으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를 레버리지를 쓴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보증금의 10%만 걸고 거래가 가능하다면, CFD 계약으로 내가 가진 돈의 10배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②-1-1. 한국의 증거금률

과거 한국도 10배 레버리지를 쓸 수 있었습니다. 야수의 시대. 그러나 이 거래의 위험성이 알려지고, 규제가 생겨 현재는 2.5배로 축소되었습니다. 즉, 증거금률 40%입니다.

②-2. 양방향 거래

CFD란 양방향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것이 CFD 거래를 하는 다른 이유입니다. 주가가 오르는 것만 아니라 내리는 것에도 베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숏 포지션, 공매도 포지션도 가능하니 투자의 유연성이 담보됩니다.

혹시 숏 포지션, 공매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②-3. 투자자 비노출

CFD 계약은 증권사와 장외로 하는 거래입니다. 그래서 계약 당사자는 증권사 이름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투자를 하는 ‘나’를 노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 따라 자신을 노출하면 안 되는 상황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때 CFD를 활용합니다.

②-4. 만기 없음

CFD와 다른 장외 파생상품인 선물, 옵션 등은 만기가 있습니다. 만기가 없다는 것은 장기간 포지션을 유지하며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도 있고, 이번 사태처럼 임의적 주가 상승을 가치 투자로 둔갑할 수도 있습니다.

②-5. 주식 양도세 없음

게다가 CFD 계약은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익을 실현해도 주식 양도 소득세를 내지 않습니다.

②-6. 레버리지 위험은 동일

기본적인 파생상품 위험과 동일한 위험은 감수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기초 자산으로 설정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내 증거금은 부족하게 됩니다. 한국 기준으로 40%를 채웠는데, 가격이 하락하면 증거금을 더 넣어야 합니다.

만약 증권사가 요청한 기한까지 증거금을 넣지 못하면 마진콜을 실행합니다. 즉, CFD 거래 대상자, 외국계 증권사에서 포지션을 강제로 던집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내가 주가가 10,000원인 A 기업 상승 차익을 목적으로 CFD 계약을 맺습니다. 근데 가격이 오히려 빠져 7,000원, 30% 하락합니다. 그럼 증권사에서 3일 후까지 3,000원을 더 넣지 않으면 매도한다고 연락이 옵니다. 근데 내가 돈이 부족해 증거금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럼 증권사는 시장가에 주식을 매도합니다. 이때는 가격 불문입니다. 무조건 매도! 만약 매수할 대상이 없다면 이번 사태처럼 점 하한가로 수직 하강해버립니다.

아래 게시물은 이번 CFD 주가조작 사태 맞은 계좌 근황이라는 글입니다. 한 번 보시고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③ CFD 거래 방법

③-1. 국내 주식 CFD란

  1. 전문 투자자 등록
  2. CFD 계좌개설
  3. 각 증권사 HTS or MTS 설치
  4. CFD 주문, 체결

어렵지 않죠? 전문투자자 등록만 잘 마치면 나머지는 일사천리입니다.


③-2. 해외 주식 CFD란

  1. 전문 투자자 등록
  2. CFD 계좌개설
  3. 각 증권사 해외 주식 거래 가능한 HTS or MTS 설치
  4. 환전 혹은 원화 주문 서비스 이용
  5. CFD 주문, 체결

해외 주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환전 혹은 원화 주문 서비스 이용하는 것 외에 동일합니다.

(국내, 해외 주식 CFD 거래 정보 출처 : 키움 증권)

이상으로 초유의 주식 하한가 사태를 야기한 CFD 거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CFD란 장외 파생상품이며, 기초 자산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입니다. 상대방이 있어 제로섬 게임입니다.

이번 사태 중심에 있는 라덕연 대표는 투자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금융 시장의 비밀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의 비밀은 의외로 쉽게 간단해 투자자 자산을 마음 편히, 안전하게, 꾸준히 증식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수많은 사람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금융 조작이자 사기였습니다.

여러분의 금융 지식이 +1이 되었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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