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이윤을 늘리는 전략 1탄
이전 글에서 절대적 잉여 가치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자본가는 독점 잉여 가치를 늘리기 위해 노동자를 같은 임금에 더 많이 일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동자가 가져가야 할 필요 노동은 얼른 채우고, 다음 회사에 돌아가는 잉여 노동의 양을 늘린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이윤율 높이는 전략은 소리 소문 없이 이루어집니다.
① 절대적 잉여 가치 창출의 한계
그러나 노동자는 인간입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닙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할 수 없습니다. 일터에 나가기 위해 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는 인간에 대한 존엄을 지키는 것보다 새롭게 출현한 자본주의 이윤 추구가 더 중요했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산업 혁명기의 노동 착취 사례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①-1. 인간 육체의 한계
자는 시간 제외하고 깨어 있는 대부분 시간을 일하게 합니다. 여가의 개념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14-15시간 노동을 하도록 하면서 임금은 오히려 더 줄입니다. 그리고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라고 예외 없이 일을 시켰습니다. 어린이 복지에 대한 생각도 없던 때였으니까요. 당시 평균 수명이 40-50세, 이 통계가 나타내는 처절한 삶의 현장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자본은 그렇게 극한의 이윤을 추구했습니다.
게다가 우리에겐 너무 감사한 에디슨의 전등 발견이 이런 착취에 한몫했습니다. 전등 발견 전까지는 어두워지면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에디슨이 전등을 발명한 덕분에 노동자들은 야근에 철야까지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기술이 인간을 편하게 하는가, 아니면 더 괴롭게 하는가 자문하게 됩니다.
①-2. 사회적 저항과 제도의 마련
어쨌든 노동자를 혹사 시켜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은 금방 한계에 다다릅니다. 인간의 육체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동료와 생각을 공유하며 고통 속에 살던 노동자의 의식이 깨어나고, 노동자의 연대로 그들의 요구를 사장에게 관철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노동자의 저항으로 사회적 제도가 마련됩니다. 결국 노동 시간제한을 성취합니다. 그래서 이런 변화에 맞춰 자본도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했습니다.
② 상대적 잉여 가치 창출
이제 노동자가 제공할 8 노동 시간은 고정되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잉여 가치를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요?
②-1. 필요 노동 줄이기
잉여 노동의 기본 공식은 ‘총 노동 시간 8 – 필요 노동 시간 3 = 잉여 노동 시간 5’입니다.
그럼 잉여 노동 시간이 늘어나려면, 필요 노동 시간을 2로 줄이면 잉여 노동 시간이 6이 됩니다. 즉, 필요 노동을 줄이면 잉여 가치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필요 노동을 줄이는 방법은 임금 삭감입니다. 물론 가능한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아주 큰 반발을 초래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필요 노동을 줄이는 기업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암담한 현실입니다. 바라건대 이런 방식은 사회적 불안과 갈등을 조장하니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그럼 자본가는 어떤 방법으로 잉여 가치를 늘릴 수 있을까요?
②-2. 생산력 발달로 고정 자본 줄이기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동력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어렵다면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본가는 고정 자본을 줄이는 방식을 생각합니다.
생산력 발달이 상대적 잉여 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같은 사업을 하는 회사 A, B 중 A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고정 비용을 줄이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술은 B 기업도 알게 되고 보편화될 수 있습니다. 그 사이 시기에 얻을 수 있는 초과 이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가는 본인이 속한 산업의 연구 개발을 통해 독점적 기술력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시장을 두고 벌이는 사활을 건 기술 경쟁의 원인은 이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쏟는 자본가의 노력과 수고는 인정합니다. 이런 기업가 정신이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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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기술 발달이 초래한 결과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③ 기술 발달이 노동에 미친 영향
③-1. 빈부 격차 심화
생산력의 증가는 국민의 삶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노동자 집단에게는 노동 가치를 상실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③-2. 인간의 상품화
자유주의자 혹은 시장주의자들은 기술 발달에 따른 생산력 증대가 절대 빈곤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합니다. 일견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제 깨끗한 물을 수도가 연결된 어디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옷, 신발 등 생활용품도 편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동굴이나 오두막에 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기술 발달로 노동하는 인간의 부품화는 더욱 가속되었습니다. 분업은 사회의 생산성을 극적으로 높였지만,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즉, 자본은 인간조차 상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정신은 곧 인간성을 말살하는 자본의 헤게모니에 대한 철학적 투쟁입니다.
자본가의 상대적 잉여 가치 창출 전략을 알아봤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인간의 상품화도 고찰해 봤습니다. 일터에서 상품처럼 대우받는 기분이 어떤지 다들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거대한 파도를 거스를 순 없습니다. 그러나 그 전략에 순응하기 보다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