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종신 보험 해지 vs 유지, 당신의 선택은?

CI 종신 보험 들어보셨나요? 종신 보험은 익숙한데 CI 보험은 무엇일까요? 보험 전문가들이 유독 CI 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체 왜 그런 주장을 할까요? CI 종신 보험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① CI 종신 보험이란?

①-1. ‘CI’, Critical illness 중대한 질병 보장

CI는 Critical illness의 약자입니다. 단어 그대로 ‘중대한 질병’을 의미하며, 보험 약관에서 정한 중대한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하면 주기로 했던 사망 보험금의 일부를 먼저 고객에게 지급하는 형태의 보험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1억 원의 사망 보험금을 받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보험 약관에서 정한 중대한 질병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럼 1억 원 중 80%, 즉 8,000만 원을 먼저 보험금으로 지급합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죽게 되면 남은 2,000만 원을 사망 보험금으로 보상합니다.

①-2. CI도 기본은 종신 보험

왜 CI 종신 보험 상품이 나오게 됐을까요? 보험의 역사에서 초기 보험 상품은 대부분 죽으면 돈이 나오는, 즉 사망을 보장해 주는 보험이었습니다. 이 보험의 보장은 죽어야 끝났기 때문에 마칠 종(終), 몸 신(身)을 써서 종신 보험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종신 보험은 사망 시점과 상관없이 죽으면 계약할 때 정한 사망 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보험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짧던 시절 종신 보험은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줬습니다. 본인은 죽더라도 남아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 울타리가 되어 소중한 사람을 책임졌습니다. 그러나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에는 크게 아프거나 다치면 죽고 사망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죽지 않고 치료를 받아 생을 이어갑니다. 이는 축복이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보험과 재정의 측면에서는 사망해야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나오지 않으면서 치료비는 계속 나가기 때문에 가정 경제는 악화됩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보험이 CI 종신 보험입니다. 만약 고객이 중대한 질병에 걸려 치료비 등 재정에 문제가 생기면 나중에 받을 사망 보험금을 중 일부를 먼저 지급해서 이를 해결합니다.

상품의 출현 과정을 보면 괜찮은 상품 같지 않나요? 그런데 왜 유독 이 CI 종신 보험 상품은 보험 전문가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까요?

② CI 종신 보험의 문제

②-1. 고객의 오해

한국에서는 CI 보험이 사망 보험금을 주는 종신 보험인 지 모르고 가입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처한 상황 상 사망 보험금이 필요 없는 사람까지도 이 보험에 가입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자신이 가입한 것이 종신 보험인 줄 알고 억울해 하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②-2. CI의 보장 범위 한계

게다가 CI 보험이 말하는 중대한 질병이 일반 질병과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질병 앞에 ‘중대한’이라는 조건이 붙다 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질병 진단보다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암 진단은 의사 선생님이 암으로 진단을 내리고 조직 검사 결과지에 악성 종양으로 판정되면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중대한 암의 경우, 내가 걸린 암이 ‘침윤 파괴적인 증식’과 ‘일정 크기 이상’의 조건이 만족해야 중대한 암으로 인정해 줍니다. 그나마 암은 증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당장 아픈데 암이 커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더 심각한 건 중대한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입니다. 중대한 뇌출혈로 인정이 되려면 진단 후 6개월이 지나 ‘영구적인 신경학적’ 손상이 남아야 합니다. 급성심근경색은 진단 과정에서 CK-MB 효소가 일정 이상 증가해야 인정합니다.

이렇듯 중대한 질병이란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만약 난 이 보험을 사망 보험금 목적이 아니라 아플 때 보상받기 위해 가입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실제 병에 걸렸는데 저런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보험금이 안 나온다? 아찔합니다.

그래서 보험 전문가들이 CI 보험에 있는 암, 뇌, 심 3대 진단비 보장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비판하게 되었습니다. CI 보험이 있으니 다른 보험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고객이 막상 진짜 아플 때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CI 종신 보험 유지 or 해지

그렇다고 무작정 이 보험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피하길 추천합니다. 어떤 보험이든 그 목적에 맞게 가입했다면 잘 유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③-1. 보험의 가입 목적

처음부터 CI 보험 역시 사망 보험금을 기본으로 한 종신 보험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사망 보험금이 필요한 경우 이 보험은 유지하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현재 시점에서 종신 보험을 다시 가입하는 것보다 과거에 가입한 CI 종신 보험이 보험료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사망 보험금 1억 원 가입 시 25만 원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10년 전 가입한 CI 종신 보험 1억 원은 20만 원입니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사망 보험금 보험료가 더 비쌉니다. 난 어차피 사망 보험금이 필요한데, 굳이 깰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질병에 걸렸을 때 보장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해도 사망 보험금 목적이었으니 상관없습니다.

③-2. 납입 여력 판단

가장 좋은 보험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보험은 보험료 납입을 완료한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재무 상태를 파악해서 납입 여력이 되면 유지하면 됩니다. 그리고 가입한 보험을 분석하여 부족한 보장을 채우면 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당장 해지하면 손해는 보지만, 계속 납입해서 커지는 손해 보다 나을 때도 있습니다. 보험 상담을 받아 CI 보험이 어떤 상품인지 알게 되어 이 보험을 유지하는 게 돈이 아깝다 생각이 들면, 해지하는 게 맞습니다. 금융 상품에 정답은 없습니다. 보험 역시 내 선택입니다.

다만, 20년 동안 내는 보험인데 벌써 15년 가까이 냈다면 해지보다는 유지를 추천합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보험료 납입을 끝낸 보험이 가장 좋은 보험입니다. 조금만 더 납입하면 더 이상 돈을 내지 않고도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종신 보험은 적립금이 쌓이는 기능도 있어 어느 순간 해지 환급금이 원금 이상 회복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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